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잔상들이 아른거리네요
보고 나서 한참 동안 분노에 치를 떤 영화이기도 합니다

유연석과 천우희를 향한 한효주의 분노!
동시에 나도 분노!

간단한 줄거리는

기생학교에서 어릴때부터 같이 지내온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는 단짝 친구입니다
소율은 정가를 잘 부르기 때문에 예인으로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연희도 나름 촉망받습니다
늘 일인자인 소율 ㅎㅎ

윤우(유연석)는 소율의 정인으로 결혼도 약속한 사이입니다
알고보니 이난영이라는 유명가수의 작곡가였습니다

남친도 잘생긴 작곡가에 빼어난 미모에 출중한 실력까지 다 가졌네요

기생학교도 높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기생이 되어 전통적인 예술을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비극의 서막이 시작됩니다

대중가수의 무대 이난영을 보고 그녀를 동경하게 된 두 친구~
이젠 기생이 주도하는 전통음악이 아닌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의 시대가 온거죠

윤우의 소개로 이난영을 만나게 된 소율~
그녀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친해집니다

그러나 엇갈린 운명 ㅠ ㅠ

소율은 일본경무국장과 잡힌 약속 때문에 이난영에게 친구인 연희를 대신 보냅니다

윤우가 연희를 태워다 주고...
널 믿었던 만큼 난 내친구도 믿었기에 ㅠ ㅠ

소율은 예인으로 일본경무국장 앞에 서고 그의 눈에 들지만 잠자리를 거절합니다

한편 이난영은 연희의 노래에 큰 감동을 받고
자기의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와 함께 부르기까지 청합니다

여기서 소율은 자신이 선택받을 줄 알았으나 연희의 이름을 호명해서 실망하지요

이때 노래하는 연희를 보고 윤우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반한 듯이 유심히 봅니다

그 후 소율에게 노래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윤우는 연희에게 곡을 줍니다
연희의 목소리가 조선의 마음이라며...

소율은 울며불며 왜 자기가 아니냐며 매달려보지만
윤우는 소율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합니다

정가는 소율이 잘 불렀으나 대중가수로의 재능은 연희에게 더 있었던 거지요 ㅠㅠ

대인배 소율은 이 상황을 받아드리고 둘의 작업을 응원하며 돕습니다
어쨌든 윤우의 애인은 자신이라고 스스로 위로 합니다

공연 도중 다리를 삔 연희ㅠ
안타까워 죽는 윤우와 치료해주다가 격렬한 키스를 나눕니다
하필 또 그걸 목격한 소율!!!

아 진짜 둘다 너무하네요... 사랑에 미쳐 제정신이 아닌듯
예술가들은 왜 다들 뮤즈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 ㅜㅜ

여기서 한효주 너무 불쌍했습니다
둘을 믿고 도시락 싸다 바치고 꽃다발까지 사왔는데...
얼마나 지옥이었을까요

배신에 치를 떨다가 본인을 좋아하는 일본경무국장의 마음을 이용합니다
그의 첩이 되어 권모술수를 발동하는 소율

윤우와 연희의 음반은 소율의 훼방 때문에 망하고 소율은 가수로 승승장구합니다

하지만 대중가수로의 능력은 연희에게 미치지 못하고 재능을 의심받는데요
사실 음반은 모두 경무국장이 사줬던 거지요
그의 권력으로 성공한 소율은
급기야 연희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연습합니다 ㅠㅠ

윤우는 술집에서 일본순사와 시비가 붙어 감옥에 가고 소율은 그를 석방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연희와 떼어놓을 계획인거죠

아무것도 모르는 연희는 윤우의 소식을 물으며 소율을 찾아옵니다
소율은 윤우를 믿지말라며 이간질을 시도하지만
윤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며 그는 자신을 꼭 찾을 거라고 합니다

아니 바람난 것이 어찌 저리 뻔뻔한지...
친구에게 미안하지도 않은 건가요?
여기서 연희가 너무 얄밉더군요

더 열받은 소율은 노래가 하고 싶다는 연희를 기생술집으로 보내버립니다
겁탈하려는 일본순사를 실수로 죽인 연희

소율은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연희를 숨겨줍니다
연희는 곧 모든게 소율이 한 짓임을 알게 됩니다

배신자라며 소율을 비난하는 연희, 배신은 누가 먼저 했니!

소율은 지금 나가면 죽는다며 연희를 말리지만 연희는 소율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총살 당하는 연희

석방된 윤우에게 약속대로 곡을 달라는 소율...
여러가지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반쯤 미친 듯 보입니다

윤우는 이젠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사랑, 거짓말>이라는 곡을 남깁니다
나쁜 시키...
욕을 한바가지해도 모자르는 군요...

그리고 기차길에서 연희의 환상을 보며 자살하는 윤우

소율은 그가 자신을 위해 남긴 마지막 곡 <사랑, 거짓말>을 부릅니다

광복이 되고 소율은 잠적합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소율
연희가 남긴 조선의 마음이라는 음반이 발견되어 이슈가 되고
소율은 자신이 연희라고 사칭하며 무대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이때의 심정이 참...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리고 피디에게서 소율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듣습니다
둘이 친했다는데 소율은 연희의 창법을 따라한 아류가수 같다고 합니다
본인 앞에다 대고 본인 욕하는 피디 ;;
하지만 <사랑, 거짓말>이라는 곡 만큼은 최고였다며...

그 말이 어찌나 슬프던지...
연희를 따라한 곡들보다는 윤우가 주었던 마지막 곡에서 소율이 진가를 발휘했었던거지요

서글프고 씁쓸한 결말이었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한복, 장신구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배우들의 구슬픈 노래가 귀를 즐겁해주었습니다

한효주도 너무 예쁘고 연기 잘하고 단아하면서도 발랄한 나중엔 광기어린 소율의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천우희는 담담하면서 야망있는 차분한 연희를 얄밉게 연기했구요

유연석은 예민하고 히스테리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예술가 윤우 그 자체로 느껴졌어요~
이런 남자 너무 피곤해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네요 ㅎㅎ

조선 마지막 기생이라는 타이틀과 부합하게 정통음악에서 대중가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대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사랑과 우정의 배신 앞에 처절히 복수하는 여자의 삶에 더 포커스가 맞긴 했지만 균형은 적절히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의 마음이라는 음악으로 조선인들의 삶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는 집단인 연희와 윤우가 사실은 사랑의 배신자들이라서 연민보다는 통쾌함이 드는 것이 아이러니했구요

이유가 어쨌든 일본경무국장의 권력을 앞세워 복수하는 소율에게 이입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혼란스러움을 주는 영화 해어화

이유있는 복수지만 그 끝은 허무하고 외롭고 처량하기 그지없네요
죽은 두 사람은 저승에서 행복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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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떡맘 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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