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매년 정기연주회를 선보인 ‘국악사랑 교사모임 만휴’가 올해 7회 정기연주회로 2011년 6월 11일 오후 5시 오정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여전히 인천, 부천, 시흥, 안양, 김포 등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모여 뜻을 함께하며 국악의 묘미를 보여주었고 나아가 아름다운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어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만휴’는 ‘세상 만가지가 모두 아름답다’라는 이름 뜻에 맞게 아름다운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올해 주제 역시 ‘나눔’으로서 여전히 팜플렛에는 꽃다발 대신 성금을 부탁했고 공연 사이사이마다
유니세프 홍보영상과 함께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의미한
무료공연 대신 아름다운 마음을 걷는 만휴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이는 올해만 해왔던 사업이 아니라 매년 만휴는 유니세프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을 한다.

공연으로 들어가 보면 프로그램을 1부 전통음악과 2부 창작음악으로 나누었다.
1부 순서로는 세악 합주, 한범수류 해금산조, 민요연곡, 전체합주로 구성되어 있고
2부 순서로는 가야금 3중주, 실내악, 관현악, 동요메들리, 프론티어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국악이라는 느낌은 개인적으로 익숙하기는 하나 친숙하지는 않다.
언제인진 모르지만 국악은 너무 시끄럽다거나 너무 한스럽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인 듯하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인지 ‘만휴’는 2부에 익숙한 곡을 나열해 놓았다.

가야금 3중주는 ‘짐 노페디 No.1’ 과 ‘유모레스크’를, 실내악은 비틀즈의 ‘Let it be’를 관현악은 ‘가시버시 사랑’을 연주했으며 동요메들리로는 ‘하늘나라 동화’‘아기공룡 둘리’‘태권브이’ 등 친숙한 곡으로 국악을 표현했다. 대중과 좀 더 친숙해지려는 국악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연주 실력이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순 없다. 이는 ‘만휴’ 스스로도 공공연히 인정하고 가는 부분이다. 몇몇 눈에 띤 실수가 있었지만 관람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보는 내내 낮에 선생님으로 일하고 언제 연습해서 저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나 하고 놀라울 뿐이었다. 무대 세팅이 바뀔 때마다 영상이 무대 스크린에 나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고 많은 악기가 이동하면서도 빠르고 안전하게 전환되었다.

 

나라의 음악인 국악을 관람하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또한 누군가를 돕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돕기는 쉬우나 도울 방법을 찾기는 어려운 요즘, 도움의 손길도 내밀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만휴의 취지가 너무나도 고맙고 아름답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카카오스토리 채널 친구맺기


블로그 이미지

행복한 썅이

썅이 아빠, 지동 엄마, 아들 빵떡이의 가족 블로그입니다. 영화, 쇼핑, 맛집, 뉴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06월 09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합창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5개 단체가 참여한 음악회가 열렸다. 부천시 주최, 부천시립예술단이 주관한 본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어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단체로는 부천의 대표 예술단체 ‘부천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러스’를 필두로 ‘부천 YMCA 그린 여성 합창단’, ‘서울신학대학교 앙상블 합창단’, ‘가톨릭대학교 여성합창단’, ‘부천시 소년소녀합창단’이 참여했다.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저녁 7시 30분에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많은 관객들로 입구는 벌써 붐비고 있었다. 5개 단체의 친분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겠지만 나처럼 시 주최로 벌어지는 무료 행사는 꼭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팀이 출연해서인지 관객들도 어린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안내 테이블에서는 티켓을 수령하고 있었으며 무료 공연임에도 티켓에는 좌석번호가 표시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지정석이라 굳이 좋은 자리를 위해 공연 중에 이동하지 않았고 중간중간 온 관객들도 아무 때나 입장이 아닌 단체가 바뀌는 때 입장시킴으로서 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공연 관람이 방해 되지 않았다. 단체 공연이 바뀔 때마다 무대에 약한 암전을 주었고 단체 전환은 지루할 틈 없이 준비한대로 척척 빠르게 진행되었다. 진행 부분에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내용면으로 보자면 요즘 추세인지 모르겠지만 참여단체 모두가 딱딱하고 무거운 노래 중심에서 벗어나 익히 알만한 가요나 동요들을 부르거나 간단한 율동을 노래에 곁들여 신선하고 즐거운 음악회를 만들었다. 각각의 단체들은 세 곡씩 불렀고 이들 중 한 곡은 각각의 특징들을 보여주는 곡이었다.

첫 번째 팀인 ‘부천 YMCA 그린 여성 합창단’ 은 아리랑 모음곡으로 기존의 아리랑의 다른 느낌을 선보였고 박학기 작곡의 아름다운 세상을 여성 특유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냈다. 두 번째 팀인 ‘서울신학대학교 앙상블 합창단’은 Let's dance 라는 댄스가요메들리를 부르며 우리에게도 유명한 텔 미, 소원을 말해봐 등 익숙한 안무들을 선보여 큰 재미를 주었다. 관객들까지 율동과 노래를 따라 불렀다. 세 번째 팀인 ‘부천시 소년소녀합창단’은 어린이 특유의 맑고 깨끗한 가성으로 첫 곡으로 ‘Nella Fantasia’를 뽑아냈다. 두 번째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메들리로 그 중 ‘통키’ 주제가를 부르며 슛 쏘는 안무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노래하는 부천의 아이들’이라는 곡으로 밝고 희망찬 안무와 노래를 보여줘 큰 감동을 주었다. ‘가톨릭대학교 여성합창단’은 많은 여학생들이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와 청순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中 All I ask of you 를 부를 때는 다시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이 생각나 감동적이었다. 맨 마지막을 장식한 ‘부천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러스’는 Gloria 라는 곡에서 암전을 통해 반딧불을 만들어내고 신기한 풀벌레 소리를 내었고 Jambalaya에서는 댄서들까지 등장하여 흥을 돋구웠다. 드럼과 북의 연주도 환상적이었다. 다섯 팀의 연주가 끝나자 팀 모두가 나와 합창을 했고 다섯 단체가 함께 부른 음악은 개개인 팀의 합창보다 더욱 더 위대하고 강렬했다. ‘훨훨 날아요’ 라는 희망의 메시지와 ‘라데츠키 행진곡’ 의 밝고 힘찬 느낌을 주면서 합창 페스티벌은 끝이 났다.

 

돌아가는 관객들 모두 음악이나 단체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표정들로 돌아갔다. 입구에는 부천필 음악회 안내를 위한 이메일 적는 페이퍼가 있었다. 그 곳에 메일주소와 핸드폰 번호를 적어 입구의 진행요원에게 내면 음악회 안내를 보내준다. 또한 다음 음악회, 연주회의 안내 브로셔들이 입구 옆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티켓 값이 최대 만 원에서 칠천 원 사이였다. 많은 시민들이 이토록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이번 무료 공연을 주최한 부천시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ps :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부천시민회관에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부천시민회관 내 자전거 세워두는 곳이 없어 자전거를 타고 온 시민들은 자전거를 각양각색으로 세워놓았다. 자전거를 세워둘 장소를 마련해주었으면 좋겠고 자전거 도둑이 많아 자전거 장소는 밝은 빛 쪽에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카카오스토리 채널 친구맺기

블로그 이미지

행복한 썅이

썅이 아빠, 지동 엄마, 아들 빵떡이의 가족 블로그입니다. 영화, 쇼핑, 맛집, 뉴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04년부터 시작된 ‘연극열전’은 과히 국내 최고의 연극기획단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연극열전은 그 해에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고 다음 해에 앵콜공연을 하는 방식으로 공연 기획 및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처음 연극열전은 논쟁의 중심에 섰었다.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유명 스타 배우들을 무대로 끌어와 흥행돌풍을 이어간 것이다. 이것은 곧바로 일시적 흥행 위주 상술이냐 연극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행위냐로 이슈화되며 연극계를 흔들었다. 결론부터 따지면 연극열전은 대성공을 거뒀고 일반 연극은 아직도 관객이 없어 허덕이고 있다. 결국 유명배우가 나오는 공연은 성공하고 무명배우가 나오는 공연은 작품의 질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28일 목요일 현재 연극열전 3 앵콜공연을 진행 중인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를 관람하고 왔다. 공교롭게도 연극열전의 수장인 조재현 씨(배우,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무대는 작은 의자 하나와 동산을 배경으로 한 바닥의 수풀들, 크게 우거진 나뭇가지 하나를 천장에 설치해서 내려뜨렸다. 여배우 홀로 앉아 객석을 향해(객석은 민들레들로 표현) 의자에 앉아 있고 이어 조재현 씨가 나왔다. 이후부터 일찍 사별한 부부의 이야기가 장마다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되며 눈물샘을 자극시켰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울었다. 극 전체가 슬퍼서가 아니라 극 속의 어느 한 부분이 나의 상상력에 흡수되며 어머니 생각에, 아내 생각에, 삶에 대해 슬퍼서 울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극 전체가 슬퍼서는 아니었다. 조재현 씨의 연기는 예상대로 수준급이었다. 명실 공히 우리나라 대표 배우로서 손색이 없었다.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말투, 할아버지 연기할 때의 그 표정과 움직임, 그리고 그 무표정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 하지만...

  공연은 전체적으로 실망감을 주었다. 주된 문제는 플롯이 너무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의 딸이 아닐지도 몰라....” 딸의 탄생에 대한 비밀이 풀리려 했다. 하지만 그 상태로 비밀은 풀리지 않았다. 아내의 하룻밤 외도에 임신이 되었다? 그것도 관객의 추측일 뿐이다. 아내의 대사 속 ‘아닐지도 몰라’ 가 더욱 더 추측으로만 남게 하였다. 젊은 나이에 죽은 아내와 소통을 나누면서 도 극은 관객에게 아내가 죽은 이유도 남기지 않는다. 외도했던 부인이 죽었다면 이유도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자살일지, 병일지, 아니면 치정에 얽힌 살인일지 등등 또한 남편은 부인의 외도를 알고 있었는지, 녹음기는 왜 설치했다가 듣지도 않고 비에 젖어 고장내버렸는지, 곧 돌아온다던 남편은 왜 안 왔는지, 노인이 되어 받은 마지막 통화는 의사로 추정될 뿐 정확히 누구와 무슨 대화였는지.. 일일이 나열이 힘들다. 모든 궁금증을 관객에게 숙제로 남겨 버리고 제시만 한 채 결론을 주지 않았다. 이 모든 게 관객에게 열린 결론을 주려했다는 식의 무성의한 태도가 아니길 바란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도 너무나 꽃과 관련된 '끼워맞춤'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둘이 만날 때 암호로 쓰자던 노래, 민들레 홀씨되어. 핸드폰 속에서 아내가 부르는 노래, 꽃밭에서. 두 곡은 통일성이 없다. 그저 꽃노래라는 것 뿐. 차라리 한 곡만 더 강조하는 것이 더 인상 깊었을 것 같다. 또한 노래방에서 들을 법한 반주의 BGM들 역시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아쉽게도 작품 속에 녹아내지 못한 ‘민들레’와 훌륭한 캐릭터들임에도 불구 서브 플롯 밖에 될 수 없었던 노부부의 플롯 역시 아쉬웠다. 노부부가 마지막에 읊조리는 ‘아마도 그럴테지’, ‘그렇겠지’, ‘그럴거야..’ 하는 대사는 정말로 불필요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라는 질문에 오직 작가만 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관객에게 열린 대사를 준 것이라고 말할 것인가? 마지막 두 사람이 처남의 계획으로 만나게 되는 첫 순간도 사족일 뿐이다. 이미 두 사람이 과거에 행복했을 거라는 건 극을 보면 다 아는 사실이다. 나는 차라리 모든 궁금증들 중에서 단 하나라도 풀어주는 어느 순간이길 기대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내와 싸우고 아내가 나가버려 앨리를 갖게 된 오해의 그 날 밤, 그 순간이 더 강렬하며 모든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1시간 35분의 짧은 러닝타임은 주관적으로 나를 울렸고 객관적으로 실망시켰다. 나와 함께 관람한 8명 모두 나와 같은 답답함을 느꼈음에도 결론은 슬펐다, 조재현 씨 연기 잘하더라, 로 평가 내렸다. 나 역시 슬펐고 조재현 씨의 연기력에 새삼 감탄했다. 하지만 앵콜까지 하는 작품이 이 정도의 피드백도 없이 부족한 부분을 고치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이다. 행여 작가는 텍스트를 주고 떠났다 해도  작품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연출과 훌륭한 배우들은 왜 이런 부분을 그냥 넘겼는지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아니면 작품 속에 나타나지 않은 작가의 머릿 속 상상을 연출과 배우는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많은 문제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래도 좋았다, 라고 말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연기자들의 열연도 아니고, 극이 주는 감정도 아닌 나 역시 지금 사랑을 하고,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같이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며 나 역시 주인공의 대사처럼 평생 잔디 위에 누워 사랑하는 사람이 내 귀를 파주고 발톱을 깎아주길 너무나도 간절히 소망하기 때문이다.

관람일 : 4월 28일(조재현 캐스트), 4월 30일(이광기 캐스트) 

 

카카오스토리 채널 친구맺기

블로그 이미지

행복한 썅이

썅이 아빠, 지동 엄마, 아들 빵떡이의 가족 블로그입니다. 영화, 쇼핑, 맛집, 뉴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1. 05 . 21

비가 오는 날이었다. 400석 규모의 복사골 아트홀 입구에는 부천 CSK 안내요원 여럿이 배치되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력이 있었고 방명록을 남겨 달라는 친절한 멘트와 프로그램을 나눠주는 모습은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예상대로 정시가 되었는데도 관객은 30명 남짓 차게 되었으며 대다수는 출연진의 친분으로 온 사람들이었다. 홍보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 무렵 대표자인 곽충신 연출가가 비로 인해 공연 시간을 좀 더 지연하겠다며 직접 나와 멘트를 했다. 최근에 한 마디 말도 없이 공연시간을 사정상 늦추는 공연단체들에 비해 이런 점은 솔직함으로 보였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15분 지연에도 불구 관객은 40명을 채 넘지 못하고 시작하였다. 400석 공연에 40명 관람. 이것을 관객들의 상실된 문화 행동이라고 봐야 할지, 홍보력 부족한 단체의 문제로 돌려야 할지 난감했다. 결국 그렇게 텅 빈 객석을 놓고 공연은 시작됐다.

 



공연은 시작부터 삐그덕 댔다. 큰 문제는 바로 공연의 중심인 연기력이었다. 특히 공연의 중심인 여주인공의 연기는 연기라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배우를 비롯, 그 후 나오는 조, 단역들 모두의 연기 실력이 동아리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암전 때 세트 이동시 많은 인원들임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작업등을 켜서 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세트를 끌고 등퇴장하여 큰 소음이 암전 때마다 났고 등을 돌려 연기한다거나, 말이 안 맞는 대사들, 형편 없는 실력의 악기 연주를 오랜 시간 보여준다던가, 등퇴장길이 다르며(왼쪽 문으로 등장하여 오른쪽 소대로 들어가 버린다) 독백형식의 대사들, 이전의 세트들이 다음 장면에서 미처 빼지 못해 그대로 있고 119 대원은 의사로 나오며 심지어 119를 부를 때 위치를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고 찾아오는 이상한 일 등 실소가 나오는 장면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어른을 존중하자면서 학생들은 모두 의자에 앉고 수업을 들으러 온 할머니는 혼자 세워두는 장면이며 위독한 사람이라면서 의사가 어깨 부축을 하며 데리고 들어오는 장면 등은 더 이상 실소를 떠나 공연 완성도에 대한 화가 나기 시작했으며 관객으로서 모독 받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게다가 후반부에는 마치 하나님을 만나는 것 같은 묘사며(정확히 하나님이라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었음), 기독교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비종교인들에게 부담스러움을 준 게 사실이다. 이는 사전 공지나 팜플렛 등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사항이며 그 묵인은 대중성을 배제해버린 행위이다. 더욱이 이 공연은 R석 40,000원이라고 버젓이 팜플렛과 포스터에 써 놓은 작품이다. 더군다나 이 공연이 초연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냉정히 말해서 연출의 의도와 부천 CSK의 실력에 의심이 가며 과연 사업의 순수한 의도와 얼마나 맞아떨어졌는지에 대해 큰 허무함을 느꼈다. 나의 생각과 비교하기 위해 다른 관객들을 둘러보니 대개는 자고 있었고 아이들은 2시간의 러닝타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나가자고 조르고 있었다.

 



나중에야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종교단체집단이며, 청소년 센터의 역할도 겸하고 있어서 동아리 성향이 강한 단체라는 걸 알게 됐지만 성극이라는 것도, 동아리 수준 단체라는 것도 모르고 단순히 뮤지컬로만 생각하고 4만원을 내고 찾아온 관객으로서는 충분히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무료도 아니고 새로움도, 유익함도 없는 자기 단체의 자축 파티에 무려 4만원의 거금을 내고  2시간동안 듣기 싫은 자기 자랑을 꼼짝없이 들은 것 같았다. 과연 이들은 이 공연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으까? 그 성공의 기쁨은 관객이 아니라 본인들 아닐까.
 
때때로 연출가들이 망각하는 사실이 있다.
자신이 본 세상과 관객들이 보고 싶은 세상은 아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확실한 예가 바로 이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성취감에 휩싸인 연출 및 출연진들에 비해 
나, 그리고 함께 간 친구의 허망한 표정 말이다.

 

카카오스토리 채널 친구맺기


블로그 이미지

행복한 썅이

썅이 아빠, 지동 엄마, 아들 빵떡이의 가족 블로그입니다. 영화, 쇼핑, 맛집, 뉴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었다.

3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2시 30분쯤 삼정복지회관에 도착했다. 1층에서는 풍선을 이용한
데커레이션이 한창이었다. 알아본바 아동극 축제와는 상관없는 다음 날 1층에서 있을 경로잔치를 위한 것이었다. 1층 로비에 이젤을 세워 공연을 홍보했고 계단마다 액자에 공연 내용을 끼워놓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관계자가 테이블에 앉아 관객들을 맞이했고 리플렛을 비치해두고
있었다. 사업 대표자와 인사를 나누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부천다문화네트워크를 통해 다문화가족을 초대했고 그 수에 비해 극장의 객석이 남아 여러 기관의 협조를 통해 저소득층 가정과
다양한 보호시설을 통해서도 초대하게 되었고 일반 객석은 사업 목표에 따라 초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100명가량 예상한다던 사업 대표자의 말과 달리 공연시간이 지난 3시 5분까지 관객은 30명 정도가 앉아 있었고 마이크 체크도 하고 있었다. 좀 늦어진다는 양해의 말과 함께 5분 정도 더 지나도 관객 수의 변화가 없자 서둘러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다문화네트워크 담당자가 마이크를 통해 짧은 인사를 건넸고 삼정복지회관 담당자가 뒤이어 짧은 연설을 했다. 그리고는 공연이 바로 시작되었다.



 

본 행사는 이틀(5/6,29)에 걸쳐 각기 다른 두 아동극을 공연하는데 오늘 공연된 아동극은 ‘꼬마 우체부 뭉치’였다. 간략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몸이 편찮은 할아버지를 대신해 뭉치가 멀리 있는 할아버지의 손녀딸에게 선물을 배달했는데 손녀딸은 뭉치에게 할아버지께 보낼 선물을 전해달라고 하고 뭉치는 수락하지만 그 선물이란 바로 손녀딸, 즉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을 만나게 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아동극이었다. 중간 중간 악기를 연주하고 탭 댄스와 난타, 그리고 조명 효과를 주는 장면들은 어린이들의 눈와 귀를 즐겁게 하는 충분한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이 나오는 중반부를 뺀 전반부와 후반부는 너무 지루했다. 그 이유로는 극장의 음향장비 문제인지, 배우들의 실력인지 정확하진 않지만(둘 다 문제였을 확률이 높다) 배우의 대사는 잘 들리지 않았을 뿐더러 노래 가사나 말의 속도 등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고 노래나 BGM 등은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이었다. 또한 설득하기 어려운 극 속 상황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엇보다도 다문화가정을 위한다는 타이틀이었다면 그 취지에 맞는 작품설정이나 내용진행, 아니면 대사 위주의 극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퍼포먼스극이 더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애드립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니 분명 기존에 만들어 공연하던 작품을 다문화가족 어린이를 위한다는 타이틀을 붙여 공연하지 않았나 싶었다. 또한 무대로 어린 관객이 올라가 배우를 만지고 안은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관계자들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같은 일이 뒤이어 또 일어났다. 배우도 어린 관객도 위험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본다. 또한 이것은 공연장 측 문제지만 어린 친구들은 자주 왔다 갔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에 검은 커튼이라도 달아서 관객들이 들락날락 할 때에도 외부의 빛을 차단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1시간여 만에 공연이 끝나고 공연을 본 40여 명의 관객들 중 몇몇 관객들은 배우들과 사진을 찍었다. 나오는 길에 공연을 본 아이들에게 재미있었냐고 묻자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아이들이 재미있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분적이었던 다양한 볼거리를 전체적으로 늘리고 내용을 좀 더 쉽고 간결하게 표현한다면 더 많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카카오스토리 채널 친구맺기

블로그 이미지

행복한 썅이

썅이 아빠, 지동 엄마, 아들 빵떡이의 가족 블로그입니다. 영화, 쇼핑, 맛집, 뉴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