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에서 근무하는 세스.

유기견을 보호하는 자신의 일을 세스는 무척이나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퇴근길에 홀리 갈링을 버스 안에서 만난다.

못 알아보는 홀리, 하지만 세스는 같은 웨스트브룩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밝히며 인사를 나눈다. 세스는 1년 선배라 서로 대화는 없었지만 홀리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얼굴은 알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학창시절과 달리 작가를 꿈꾸는 웨이트리스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홀리. 


아쉽게 헤어지고 세스는 집에 와서 홀리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뒤진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재회 연습을 하며 기회를 노린다.


홀리의 레스토랑으로 찾아간 세스는 홀리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홀리는 세스를 기억하지 못하고 세스의 강요에 화가 난 홀리는 세스를 더 피하게 된다.


그래도 지속되는 세스의 집착에 홀리의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하고,

우연히 홀리의 일기를 줍게 된다. 일기를 통해 홀리의 비밀을 알게 된 세스는 홀리를 납치해 유기견 보호소 지하 밀실 철장 안에 가둔다. 



눈을 뜬 홀리는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아 채고 애원하지만 세스의 강제적인 사육이 시작된다. 세스는 자신이 알게 된 홀리의 비밀을 알려주며 감금의 정당성을 말해준다. 사실 홀리는 클레어라는 단짝 친구가 있었으나 클레어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자 사고로 위장해 살인을 했고, 그 이후부터 작가로서 경험을 위해 실제 살인을 해 왔다. 고로 세스는 홀리가 살인을 멈출 수 있도록 감금한 것이다.



그러던 중 동료 네이트에게 홀리를 감금한 게 들통나고 세스는 어쩔 수 없이 네이트를 살해한다. 살해 후 홀리를 통해 시체처리 노하우를 전해 들은 세스는 네이트의 시체를 유기견 동물들 식사로 처리한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세스는 홀리를 꺼내서 나가야 하지만 홀리는 자살하려 하고 자살하게 되면 모든 것을 세스가 덮어쓰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홀리는 그 약점을 이용해 감금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라며 세스의 감정을 매도한다. 



홀리의 말에 넘어간 세스는 손가락을 사랑의 증표로 주고, 홀리는 기지를 발휘해 유기견 보호소에서 탈출한다.


결국 출판을 하게 된 홀리. 홀리는 전 남친의 계속되는 외도도 참아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홀리의 귀여운 애완인 세스를 철장에 감금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끔찍한 유기견 수준으로 살아있는 세스와 사랑을 속삭이며 영화는 끝난다.





캐릭터 구축에 상당히 노력했고, 저예산 영화라 다소 부족한 부분들도 많지만 짜임새 있게 연출했다. 우선 펫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마도 연출자(또는 작가)는 우리가 펫을 기르는 이유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세스는 유기견 렉스를 사랑하지만 결국 안락사에 동의한다. 사랑하지만 두려움에 가지지 못하는 그를 의사는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홀리와의 만남에서도 소심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감정을 드러내길 두려워하는 나머지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훔쳐보고, 불필요한 말들과 행동으로 상대에게 불편함을 준다. 애정과 관심은 스토킹과 종이 한 장 차이다.


홀리 역시 마찬가지다. 고교시절 유명했던 홀리는 현재는 작가를 꿈꾸는 부끄러운 웨이트리스일 뿐이다. 자신을 다 안다는 듯한 세스의 표현이 수치스러웠고, 또는 두려웠고, 사랑했던 남자친구는 제일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났다.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입은 그녀는 살인을 통해 자극적인 감정을 채워간다.


세스는 홀리를 감금하면서 누구보다 잘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홀리를 세상에서 방황하는 유기견으로 본 것이다. 그레서 구원해주겠다고 말하지만 홀리 역시 부족한 부분을 세스를 통해 채우고 싶었다. 서로 무언가에 목마른 사람들이라 주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을 알고 있었고, 홀리는 세스에게 사랑으로 유혹했다. 결국 상황은 뒤바뀌어 홀리가 방황하게 된 세스를 유기견처럼 기르게 된 것이다.


영화는 사실 내가 쓴 글과 딱 들어 맞지는 않는다. 그만큼 디테일한 감정 묘사라던가 두 사람의 관계를 드러내는 연출력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긴장감과 스릴감을 러닝타임 내내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포보다는 심리적 드라마 요소가 강해 요즘처럼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의지받고자 하는 펫족에게 시사하는 메시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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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이

썅이 아빠, 지동 엄마, 아들 빵떡이의 가족 블로그입니다. 영화, 쇼핑, 맛집, 뉴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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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진부한 설정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인데

애석하게도 이 영화가 딱 거기 부합한다.

영화 속 내용이 모두 어디선가 한번쯤 봤던 내용들로 가득하다.

 

과연 이 영화는 클리셰를 남발하였나, 아니면 장르적 네러티브를 적극 활용하였나?

 

여기서 잠깐 용어 해설.

클리셰는 반복되는 특성을 지칭하는 말로 다소 부정적인 표현이다.

장르적 플롯과 규범은 그 영화 장르가 가진 공통된 구성과 양식을 말한다.

 

이 영화는 복수극 액션영화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1.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지사.

2. 그 문제에 연루된 아내.

3. 비밀을 은폐하지 않은 아내의 죽음.

4. 경찰에 호소하는 남편(주인공)과 덮으려는 경찰들.

5. 복수를 준비하는 남편. 알고 보니 전직 특공대 출신.

6. 동료를 만나고(동료도 특공대 출신) 도움을 얻고.

7. 아내를 죽이라고 지시한 도지사와 그 수하들을 파멸시킨다.

 

위의 대강의 줄거리만 봐도 떠오르는 영화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액션영화와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

 

1. 영화 초반부터 내가 범인이야하는 악당(도지사)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가 그렇듯 상대는 절대적 우위인 사람이어야 한다.

2. 가족 중 누군가가 의문의 또는 불의의 피해를 입어야 한다.

3. 복수하는 사람이 전직 특공대, 특전사, CIA, FBI쯤 돼야 한다.

4. 복수를 혼자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도 벅찰 땐 동료를 찾아야 한다.

5. 그렇게 모인 팀은 대개 무적에 가깝다.

6. 처절한 응징으로 훌륭한 복수를 끝맺는다.

7.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평범한 사람이 된다.

 

사실 이 영화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전형적인 장르적 플롯과 규범을 교과서처럼 따르고 있다. 다음 장면까지 어렵지 않게 예상될 정도다. 그러나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장면이나 행동을 보며 안정감을 갖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할리우드가 수많은 시도와 경험 끝에 터득하게 된 일종의 법칙이다.

 

어느 장르던지 간에 장르적 플롯과 특성, 규범이 존재한다.

웨스턴은 총, , 카우보이 모자, 부츠 등 도상과 함께 복수를 하는 플롯을 갖고 있고

멜로드라마는 비련한 여자, 왕자 같은 남자, 방해하는 배경, 극복하는 이벤트 등으로 플롯을 채우고 있다. 공포 역시 처음엔 절대 믿지 않는 사람들, 그걸 또 꼭 확인하려는 주인공들, 설치다 먼저 죽는 엑스트라 커플들, 비밀이 밝혀지고 원한을 풀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사라지는 소심한 영혼들이 반드시 등장한다.

우리는 모두 이런 내러티브에 익숙해져 있고, 또 그 익숙함을 무의식 속에서 쫓고 있다.

영화를 보다가 익숙함을 벗어난 장면이 나오면 ? 뭔가 이상한데?” 라는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위의 본 영화 줄거리에서 죽은 아내를 납치된 딸로, 남편을 아버지로 바꾸면 우리가 열광한 테이큰이 된다. 테이큰은 성공하고 아이엠래스는 망한 것의 차이는 바로 몇 개 바뀐 저 설정 때문이다. 테이큰 역시 전형적인 장르적 플롯과 규범의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익숙한 클리셰에서 딸을 구하는 아버지라는 설정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토니스콧 감독의 맨 온 파이어 라는 작품이 있다. 결과적으로 흥행과 비평은 성공적이다.

덴젤 워싱턴이 주연이고 전직CIA전문 암살요원이다. 암울한 과거로 은퇴 후 술로 의지하고 살다가 맡게 된 보디가드 업무. 한 소녀를 지키는 가벼운 일이다. 소녀를 통해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던 중 소녀가 살해당하고 덴젤은 깊은 빡침으로 복수의 방아쇠를 당긴다.

 

역시 비슷한 내용이다. 비슷한 이유는 전직요원이었고,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 복수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내용이 있다. 가족이 아닌 소녀를 지킨다는 것과 소녀를 통해 본인의 삶이 스스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이 약간의 바뀜이 큰 차이를 보인다.(믿거나 말거나지만 일부 관객들은 한국영화 아저씨가 이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주장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란 영화도 많은 캐릭터에 비해 정작 할리퀸 밖에 못 챙긴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지만, 정의의 사도 대신 악당들이 세상을 지킨다는 해괴한 내용으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처럼 클리셰를 조금만 비틀어도 사람들은 신선해한다.

 

장르적 규범이 자로 잰 듯 정확한 통속극 드라마도 요즘은 다양한 시도들로 변화하고 있다. 죽었다 살아나기도 하고, 살았지만 영혼이 들락날락 하기도 하고. 김치로 싸대기도 맞아보고.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가 보는 연속극 속 내용들이다.

 

영화는 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안전하게 장르적 플롯과 규범을 따라갈 것인가,

신선하게 클리셰를 비틀어 패러다임을 확장할 것인가.

 

전자만 강조하면 익숙하긴 하나 자칫 뻔하고 지루한 결과를,

후자만 강조하면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장르는 이미 한정적이고, 우리는 영화의 홍수를 겪으며 다양한 취향과 까다로운 안목을 갖게 됐다. 그것이 자극적이건, 충격적이건, 새롭건, 화려하건 기존의 전형적인 스타일은 탈피해야 한다.

 

한때 토요일 밤의 열기나 그리스를 통해 청춘스타를 대표였던 존 트라볼타

그리고 젊은 시절 보여준 브로큰 애로우나 페이스오프의 액션을 우리는 기억한다.

세월을 탓하기에는 당신이 짊어진 과거의 영광이 너무 많다.

늦지 않았다.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처럼 인턴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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