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22일 창립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2년동안 매년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현대미술부천작가회. 이 단체가 올해도 어김없이 ‘풍경’ 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통해 작가의 기억 속에 있는 시대적 풍경을 관객에게 보여주겠다며 ‘2011풍경-그림이 된 시간여행’ 이란 제목으로 04월 15일(금)부터 04월 20일(수)까지 부천시청 1층에 위치한 아트센터에서 5일간 전시회를 열었다. 봄기운을 머금고 19일 오후 2시쯤 찾아간 전시회는 너무 한산했다.

일단 입구부터 어두웠다. 물론 입구 위에 걸린 플랜카드와 화환 등을 통해 전시회가 진행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어두운 입구는 계획하고 찾아간 관객 아니고서는 쉽게 다가가기 힘들어 보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책상 위에 도록과 방명록을 올려놓은 작은 안내소에 안내원 한 분이 계셨지만 따뜻한 인사도, 방명록을 써달라는 친절한 권유도 없이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작품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안내원이라던가 적어도 작품 주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 정도라도 해줄 수 있는 참여 작가들로 구성된 도우미라도 있었으면 훨씬 활기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소 역시 입구 앞 쪽에 위치해서 누구나 쉽게 물어보고 관람할 수 있게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어차피 시청은 업무가 있지 않는 한 쉽게 찾아가지 않는 곳이고 일하던 도중에 시간을 쪼개 들르는 곳이기에 더욱 더 시청에서의 사업은 관객이 없을 수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였다. 홍보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내부에도 관람객은 두 명 남짓 있었고 입구부터 관객을 맞이하는 적극성은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관객을 맞이하고 제작한 도록을 나눠주며 방명록을 쓰게 한 뒤 관람까지 유도하는 매끄러운 진행이 필요했다.


그래도 전시장 내부는 다양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작품의 수준은 오랜 활동경력만큼이나 완벽했고 다양한 화법, 강렬한 채색 등 눈을 끄는 작품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과는 상관없는 안타까운 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첫 째는 작품 밑에 작가의 이름은 작게 부착되어 있었지만 작품명은 없었다. 작품의 이해에 요소 중 하나인 작품명이 없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둘째로 도록과 비교 감상이 불가능했다. 앞에 말한 대로 작품명을 찾아보기 위해 도록과 비교하려 했으나 전시 순서와 도록에 기재된 작품 순서의 연관성은 없었고 도록에 나타나 있는 작품 중 일부는 전시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81점을 전시했다는 사업자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70개만이 전시중이었다. 셋째로는 공간 대비 너무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쁘지만 작품들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다 보니 한 작품을 깊이 바라보기 힘들었다. 작품을 보고 있는 가운데도 바로 옆의 작품도 보이니 한 작품에 깊이 눈 맞추며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었다. 대표자 분도 이 점을 안타까워하며 어느 전시회도 이렇지는 않다고 말했지만 많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라 협소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전시한 듯 보였다. 넷째로 전시장 안은 인적이 없어 너무 조용한 나머지 눈치마저 보일 정도였는데 관람객 수와는 상관없이 조용한 클래식이라도 틀어놓았다면 편안히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부분 부분이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작품 자체만 놓고 보면 작품 하나, 하나가 멋지고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훌륭한 작품을 전시하는 훌륭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진행의 작은 부분들이 아쉬운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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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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